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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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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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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한국에서 길고양이로 살기란 쉽지 않다. 여름엔 덥고 겨울은 추운데다가, 쓰레기통을 뒤져 연명하니 말이다. 우는 소리가 갓난아이의 울음소리와 비슷해 왠지 오싹하다는 이유로 고양이는 한국에서 푸대접을 받기 일쑤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일명 캣대디캣맘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5 14, 한국 최초의 길고양이 출신 고양이찡찡이가 퍼스트캣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의 길고양이가 어떤 삶을 살며 다른 나라 사람들은 길고양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볼 수 있는 영화라, 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한국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 하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한국의 길고양이가 길고양이와 사람이 행복하게 공존하고 있는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으로 직접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다. 고양이는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대만 허우통과고양이 섬일본의 아이노시마를 여행하며 고양이와 사람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묘안을 궁리한다. 고양이는 그저 이곳저곳을 느긋이 다닐 뿐이며, 동물 복지에 대해 소리를 높이거나 자신의 삶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영화가 끝날 무렵, 깨닫게 된다. 사람과 고양이가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로드무비, 즉 여행을 하며 길 위에서 다양한 사건과 사람, 고양이를 만난다는 컨셉의 영화인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영화 제목에 걸맞게 1인묘(?) 시점, 즉 고양이의 시선을 영상에 담아내 몰입도를 높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연예계의 소문난 집사인 밴드 씨엔블루의 드러머, 강민혁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두 마리의 반려묘, 쿵치치와 음따따를 키우는 집사기도 한 그는 흔쾌히 영화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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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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