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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케르테츠 사진전 <앙드레 케르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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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대 별점 5개

인물, 거리, 고요한 사물의 그림자는 헝가리 사진가 앙드레 케르테츠이 주로 다루던 주제다. 그의 고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사진활동, 후에 이주한 파리와 뉴욕에서 작업한 사진들이 한데 모였다.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앙드레 케르테츠의 전시다.  

특별한 주제의식 없이 자신의 주변을 살피는 케르테츠 작가의 부다페스트 사진은 편안하다. 농가의 어린이가 오리들을 품고 있고, 어린 양과 함께 노는 풍경. 마을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과 낮잠을 자고 있는 흑백사진들은 헝가리의 목가적이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유럽이 1차 세계 대전으로 혼란에 이르기 전의 모습까지 담고 있다. 실제로 케르테츠는 1914년도에 참전을 했는데, 그 시절 찍은 군인들의 행렬 장면도 볼 수 있다. 그 군인들이 일렬로 행진하는 뒷모습조차 영웅적이지 않고, 격렬한 액션을 배제한 고요한 일상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밤에 찍은 야경 사진과, 수영을 하는 사람의 형상을 포착하는 사진들은 그의 다양한 빛의 표면을 다루는 사진 기법에 대한 연구를 볼 수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1800년대에 발명된 후  케르테츠가 사용하던 1900년대까지,  100년도 안 되는 역사의 카메라 기계를 통해 한순간을 포획하는 시각적 기법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케르테츠의 시도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1900년도 당시 프랑스 파리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특히 몽파르나스 동네에 많은 작업실과 사교 모임이 있었다. 케르테츠는 1925년도에 그 곳으로 이주해 예술가들과 많은 교류를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그는 지속적으로 주변의 있던 사물, 걸었던 거리, 위에서 아래로 찍은 교차로 등의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새로운 곳이 낯선 자극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선은 일상적이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후 케르테츠는 뉴욕에 있는 사진대행사 키스톤 에이전시와 계악해 뉴욕으로 이주를 하게 된다. 계약이 끝나고 뉴욕의 잡지사들과 일하지만 생활고를 겪다가 1964년 뉴욕현대미술관 (MOMA)에서 개인전을 갖게 된 후 각광을 받게 된다. 이 시기의 사진들은 고층빌딩이 없었던 당시 유럽과는 대비되는 뉴욕 도시의 양상들을 보여준다. 브루클린 브리지, 콘크리트 건물, 반듯하고 반복되는 유리창문, 흑백에서 칼라로 넘어가는 사진들도 있다.

뉴욕 시기의 작품 중에 케르테츠가 거주했던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를 찍은 사진 두 점이 나란히 걸려 있다. 똑같은 곳을 위치로 눈이 온 풍경에서 낮과 밤을 찍은 흑백 사진이다. 까만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이 하얀 눈 배경에 한 사람이 지나가는 사진은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찰나의 고독함을 느낄 수 있고, 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케르테츠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상세내용

이벤트 웹사이트
www.sungkokmuseum.org
주소
가격
1만원
운영 시간
화-일 10:00-18: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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