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러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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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의 선택
4 최대 별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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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4 최대 별점 5개
10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
 
돌로 가게의 유리창을 깨부수고 폭발물로 우편함을 날려버린 지 100여 년이 지나서야 영국의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마침내 그들이 헌정받아 마땅한 영화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예쁘고 달콤하게 포장된 드라마가 아니라 너무 다행이다. 작가 아비 모건([셰임] [철의 여인])과 감독 사라 가브론([브릭 레인])의 이 거칠고 노골적이며 어두운 영화는 여성 참정권론자들이 마주한 딜레마를 급박하고 실제적으로 그려낸다. 영화를 통해 관객은 모든 것을 내건 여성들에게 겨눠지는 칼끝과도 같은 위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터에서 잘리고 감옥에 갇히며 호스를 통해 강제로 음식을 주입당하고 아이와 떨어지게 되는 일들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아니면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
 
캐리 멀리건은 시키는 대로만 일하던 런던 동부의 세탁 공장 노동자 모드 역을 맡았다. 모드는 24살이지만 수년 동안 더러운 옷과 씨름하며 일을 한 탓에 얼굴은 주름지고 피곤에 찌들었다. 그녀는 성실한 동료 소니(벤 휘쇼)와 결혼하는데, 그는 매일 저녁 국왕의 초상화 앞에서 경례를 하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이 부부에게는 어린 아들도 하나 있다. 이런 모드에게 투표권을 위해 싸우는 것이 대체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그녀는 에멀린 팽크허스트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끈 시민운동가)도 아니고 역사책에 그녀의 이름이 기록될 리도 만무하다.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겠느냔 말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한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모드는 사회의 시스템에 두 번이나 속아 넘어간다. 그녀가 가난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에. 투표권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표권이 시발점이 될 수는 있다.
 
캐리 멀리건은 대단히 훌륭하고 좋은 연기를 한다. 영화는 그녀의 눈을 통해 펼쳐진다. 모드가 분연히 일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녀의 얼굴에 감정이 꽃피는 것을 볼 수 있다.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또 다른 여성 참정권론자 역을 맡은 앤 마리 더프와 사제 폭탄을 만드는 약사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이외의 캐스팅도 훌륭하다. 메릴 스트립은 에멀린 팽크허스트 역으로 카메오 출연하는데, 이 또한 완벽한 캐스팅이 되어준다.
 
이 외에도 여성 참정권을 옹호하는 남자들과 여성을 혐오하는 남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경찰이 이년들을 무릎 꿇게 만들고 말 거야” 하고 으르렁거리는 사람은 트위터에서 비슷한 멘션을 올리는 사람들과 너무도 닮았다. 그리고 영화는 배경이 되는 시대로부터 10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여자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관념을 주입시키는 이 사회에도 메시지를 던진다. 말썽부리지 마라,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것을 피해라, 착한 여자가 되어라. 하지만 팽크허스트는 그녀의 연설에서 말한다. 노예가 되느니 반역자가 되라고.

상세내용

상영 정보

개봉일
월요일 10월 12일 2015
상영 시간
106분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감독
Sarah Gavron
각본
Abi Morgan
출연
Helena Bonham Carter
Meryl Streep
Carey Mull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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