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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Kim

Hye-won Kim

Articles (197)

연예인이 운영하는 식당

연예인이 운영하는 식당

K-Pop의 인기에 힘입어 대형 매니지먼트가 차린 복합 외식 공간부터 홍석천의 레스토랑, 임슬옹의 바, 유아인의 복합 창작 공간이자 카페까지, 연예인이 운영하는 식당들을 모았다. 음식도 먹고 좋아하는 스타들의 흔적도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술 마시기 좋은 루프톱과 테라스 21

술 마시기 좋은 루프톱과 테라스 21

공기 좋은 곳에서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는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서울의 공기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습기 차고 냄새 나는 지하보다야 탁 트인 옥상이나 나무가 우거진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훨씬 좋지 아니한가! 게다가 지금은 여름! 탁 트인 야외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혹은 도시의 불빛이 우주의 별처럼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여름밤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들을 모았다.

익선동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익선동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인사동의 야외 옥상 정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주변 빌딩들이 무색하게 낮게 몸을 숙이고 있는 기와 지붕이 눈앞에 펼쳐진다. 70 – 80년 된 한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낙원상가 뒤편의 낡은 한옥 주택가. 익선동 166번지 일대의 한옥 100여 채. 한옥이 즐비한 북촌이 관광 명소가 되고 주변이 빌딩으로 하나 둘 채워질 때도 변함없이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숨겨진 동네다. 익선동 요정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생긴 점집이 20여 곳 가까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이것도 옛이야기다. 익선동의 한옥은 대부분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에 건축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라고 불리는 정세권 선생이 1910년대 후반부터 당시 건설회사인 ‘건양사’를 운영하며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급형 한옥을 지어 서민들에게 분양한 것이다. 익선동에는 전통 한옥과 달리 한옥과 양옥의 중간 형태의 한옥이 대다수다. ‘ㅡ’ 자, ‘ㅁ’ 자, ‘ㄷ’ 자 등의 형태로 구조도 평수도 각기 다르다. 익선동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전통 찻집 ‘뜰안’의 주인장은 “밖으로 난 창문의 창틀 같은 것들이 지금은 구하지 못하는 일제시대의 것도 간혹 있어서 그런 것만 찾아 찍는 일본 작가가 온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익선동은 1997년 재개발 추진 구역으로 논의되고 2004년 재개발 바람에 휩싸여 사라질 뻔했으나 익선동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장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는 익선동의 한옥 마을이 “20세기 도시형 한옥의 본모습을 가지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익선동의 예스러운 분위기에 반한 젊은이들이 1–2년 전부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을 하나 둘 만들었다. 취재 중에 만난 ‘익동다다’ 팀의 두 번째 결과물인 그로서런트 ‘열두달’의 공사 또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물결을 타는 익선동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서울의 오래되고 잊혀진 공간에 대한 가능성, 보존과 개발을 이야기하는 책 "리씽킹 서울"은 익선동의 가치를 주목하며 단순히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개발을 비판한다. “우리가 외국의 도시를 방문하는 이유는 도시의 대형 건물을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소비하기 위해, 즉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건물 자체보다는 건물의 역사성이나 건물이 가진 문화적 기능이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야기를 나눠본 익선동의 젊은 주인들은 이곳을 사랑하고 의미를 보존하면서 발전하는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착한 의도가 이 ‘한옥 섬’을 그대로 미래로 보내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혼자 가기 좋은 식당, 혼밥집

혼자 가기 좋은 식당, 혼밥집

드라마 < 혼술남녀 >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내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아픔을 나누는 것보다는 혼자 삭히는 것이, 이렇게 혼자 마시는 한 잔의 술이 더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난 이렇게 ‘혼술’을 한다.” 어디 술뿐일까? 업무에 치이다 보면 혼자 조용히 점심시간을 보내는 것도 때로는 위로가 된다. 서울에서 혼자 가기 좋은 식당을 모았다. 조건은 단 하나다. 바 좌석이 있을 것. 의도치 않게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할 식당 목록이다.

영화 < 스타워즈 >의 의미

영화 < 스타워즈 >의 의미

조지 루카스가 창조한 "스타워즈"는 1980년대 할리우드만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모든 것을 바꿔놓는 신호탄이 되었다. 블록버스터 전성시대가 시작되었고, SF와 어드벤처 등 장르물이 엔터테인먼트의 주류가 되었다. 그리고 는 영화 ,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피규어,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며 세계를 확장했다. 디즈니가 판권을 인수한 후 "스타워즈"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J.J. 에이브럼스가 연출한 7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기점으로 3부작 영화가 2년마다 개봉할 것이고, 그동안에는 에피소드 3편과 4편 사이를 배경으로 게릴라가 주인공인 외전 영화가 개봉한다.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도 나온다. "스타워즈"가 대체 무엇이기에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일까. "스타워즈" 신화를 되짚어보자.   "스타워즈"는 몽상가의 야심에서 출발했다. 조지 루카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SF와 서부극, 구로사와 아키라의 시대극 등을 뒤섞은 저예산의 오락영화를 꿈꾸었다. 20세기 폭스는 "스타워즈"를 B급영화 정도로 생각했고, 연출료를 깎는 대신 관련 상품의 권리를 조지 루카스에게 넘겨주었다. 77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스타워즈"는 흥행수익 1억 3400만 달러(북미 기준)를 올렸다. 당시 박스오피스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액수였다. "스타워즈"의 장르는 스페이스 오페라다. SF의 하위 장르인 스페이스 오페라는 액션과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오락적인 장르다. 납치당한 고귀한 신분의 여성이나 위기에 처한 왕국을 악의 손길에서 구해내는 영웅의 이야기가 전형적인 플롯이며 서부극이나 중세 기사모험담의 무대를 우주공간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타워즈"는 광선총과 검, 화살, 독침이 함께 등장하며 과학적인 고증은 거의 없다. 제다이 기사의 광선검이 과학적 상식에서 벗어난 것처럼. 스페이스 오페라는 판타지의 검과 마법이 첨단 우주 문명과 가볍게 공존한다.

Listings and reviews (26)

성북동 디미방

성북동 디미방

옛날 동네에 있음직한 식당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박진하 대표는 민속박물관에서 본 선술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미방을 만들었다. 이름은 여성이 쓴 최초의 한글 요리책인 장계향 선생의 에서 따왔다. 당시 여러 요리서와 달리 중국을 모방하지 않고 자신의 요리법을 찾은 그 정신이 좋아서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그러했듯 식재료 본래의 맛을 살리기 위해 조미료를 넣지 않고 시간을 들여 정성껏 요리한다. 비지와 콩을 즉석에서 갈아 넣은 콩비지찌개는 부드럽고 묵직하다.(에디터는 이곳에서 ‘인생’ 비지찌개를 만났다.) 물이 비치지 않고 걸쭉한데, 밥 없이 찌개만 계속 떠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두부조림도 일품. 두 명이 방문한다면 콩비지찌개와 함께 제육볶음을 맛보길 추천한다. 벽에 그려진 그림과 붓글씨는 이곳을 찾은 작가들이 남긴 흔적이다.

파티오디

파티오디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홍대에서도 이색적인 공간이다. 보이는 풍경은 전혀 다르지만, 대학 시절 계단에 앉아 운동장을 바라보며 술 마시던 때도 생각난다. 공기를 타고 오는 홍대의 흥겹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해지니, 이 옥상 테라스에서는 술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파티오디의 ‘D’는 ‘Dining & Drinking’을 의미한다. 파스타, 스테이크, 버거, 피자 등의 요리 메뉴와 함께 와인, 수제 맥주, 진, 보드카 등 다양한 주류를 갖췄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술은 보드카와 레드와인을 베이스로 한 마약에이드다. 홍대가 너무 멀다면, 인기에 힘입어 강남에 낸 파티오디 가로수길점을 가보자. 마찬가지로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다. 

책바

책바

술을 좋아하는 친구는 쉬는 날이면 책 한 권을 들고 바에 갔다. 그곳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할 때도 있다고 했다. 함께 경험해본 바, 채도가 낮은 조명과 잔잔한 재즈 음악, 약간의 소음, 그리고 적당한 술은 책을 읽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책바는 책과 술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이용지침 중 하나가 ‘대화는 조용히’다. 바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4인 이상의 손님은 입장할 수도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서점처럼 아담한 공간이 보인다. (이곳에 진열된 책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다.) ‘생각보다 작네’라는 생각이 들 즈음 주인장이 책장 한 켠에 숨겨진 버튼을 알려준다. 이 버튼을 누르면 책장이 옆으로 밀리며 안쪽의 숨겨진 바가 드러난다. 책바의 메뉴 또한 책과 연관되어 있다. 짧은 시 한 편을 읽으며 마시기 좋은 도수 높은 술, 에세이 한 권을 읽으며 마시기 좋은 적당한 도수의 술 등 읽는 책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제안한다. 책에 등장한 술을 마실 수도 있는데, 책처럼 만들어진 도톰한 메뉴판에는 술과 그 술이 등장한 책 속 글귀가 함께 적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 노르웨이의 숲 >에 등장한 보드카 토닉을 소개하며 “가끔 사는 게 괴로우면 여기 와서 보트카 토닉을 마셔.”라는 대화를 담는 식이다. 어떤 술을 마실지 고민된다면 주인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라임이나 레몬이 들어간 상큼한 맛에 달지 않은 거요.”라고 주문하자 주인장은 < 위대한 개츠비 >에 나온 칵테일이라는 말과 함께 진 리키를 권했다. 진 리키를 받아 들고, 책장에 꽂힌 < 위대한 개츠비 >를 꺼냈다. 책과 술을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4 out of 5 stars

우리는 자주 ‘다른 것’을 ‘이상한 것’으로 치부한다. 비정상의 낙인을 찍기도 한다. ‘정상’의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오늘의 삶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내 안의 ‘이상한 것’을 들키지 않으려는 속임수다. 인간의 미로 속에는 언제나 비틀리고 기괴한 괴물, 한 두 마리쯤은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상한 것들의 아버지, 그들의 세상을 누구보다도 매력적으로 꾸미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팀 버튼 감독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세상의 숱한 아웃사이더들, 외롭고 기이한 그러나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 특이한 점은 이 아름다운 존재들이 아이들이며 영화가 진행될수록 용감하고 슬기로운 성장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에 등장하는 이상한 아이들의 면모는 이렇다. 옷을 갖춰 입어야만 모습이 모이는 투명인간, 공기보다 가벼워 납으로 된 무거운 신발을 신지 않으면 허공으로 날아올라버리는 소녀, 몸 속 가득 벌을 품고 다니는 아이, 단숨에 농작물을 키워내고 나무를 자라게 하는 아이, 인형에 심장을 꽂아 꼭두각시 놀음을 즐기는 아이 등등. 한 마디로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별종들이다. 하지만 이 별종들은 세상으로부터 환영 받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미스 페레그린의 보호 아래 똑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자신들만의 시공간(크루) 속에 머문다. 영화는 이 시공간을 찾은 소년 제이크와 아이들이 영생을 위해 자신들을 위협하는 악의 무리 할로게스트(우두머리인 바론 역은 사무엘L. 젝슨이 맡았다)들에게 맞서며 성장해가는 판타지물이다.   인상적인 캐릭터는 독수리로 변신하며, ‘루프’를 설정하는 능력의 소유자인 미스 페레그린.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팀 버튼과 만난 에바그린이 연기했다. 스모키한 눈 화장에 위엄을 잃지 않은 표정과 몸짓, 빠르지만 정확한 발음, 우아한 의상과 입에 물려 있는 파이프 담배, 전형적인 ‘어머니’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영화 속 미스 페레그린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양육자다. 그녀는 나치의 폭탄이 떨어지기 직전의 하루를 매일 되돌리며, 보이지 않는 괴물을 향해 총을 겨누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다. 어른인 그녀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책무를 ‘영광’으로 표현하며 기꺼이 자신의 생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꾸려간다. 영화 속에서 충분히 다루진 않았지만, 그녀의 ‘타임루프’ 능력과 함께 페레그린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팀 버튼의 이번 영화는 랜섬 닉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는데, < 킹스맨 >의 시나리오를 쓴 제인 골드만이 각색을 맡았다. 덕분에 영화는 아이들의 모험과 성장을 담은 상상력 가득한 판타지의 묘미 외에도 기성세대와 아이들, 전쟁의 상처와 나와 다른 타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무의식, 투명 괴물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 등 어른들이 곱씹을 만한 은유도 가득하다. 더구나 ‘이상한 것’ 투성이인 아이들의 성장이 온전히 ‘자신의 남과 다른 능력’을 활용한 것이라는 점은 감독이 염두에 둔 주제

아수라

아수라

3 out of 5 stars

악인들이 만든 지옥도. 의 세계에서 도덕과 법은 무용지물이다. 오직 권력과 돈에 의해 지배될 뿐이다. 악인의 참회가 없으니 용서도 없다. 영화는 파국으로 달려가는 한계점 없는 열차 같다. < 아수라 >는 형사 한도경(정우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는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뒤처리를 도맡아 한다. 이를 안 검사 김차인(곽도원)은 박성배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한도경을 협박하고, 이들의 관계는 먹이 사슬처럼 얽혀 서로의 목을 조인다. 악인이 등장함에도 영화는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는다. 권선징악의 메시지도 없다. ‘저들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의 어떠한 개연성도 없다. 무자비한 폭력과 이를 여과 없이 담은 장면이 132분 동안 이어질 뿐이다. 칼과 도끼, 망치 등의 무기를 사용한 폭력은 보기만 해도 고통스럽다. 그러나 감독이 의도한 게 이 잔혹한 지옥도라면, 이해가 된다. 헐거운 이야기보다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각각의 인물이 충분히 설명적이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열연이 인물을 어색하지 않게 만든다. 영상도 훌륭한데, 긴박감 넘치고 스타일리시한 빗속의 자동차 추격신이 특히 박수받을 만하다.

다음 침공은 어디?

다음 침공은 어디?

4 out of 5 stars

다큐멘터리 < 화씨 9/11 >(2004)의 감독 마이클 무어의 신작 다큐멘터리다. 그가 이번엔 한 손에 성조기를 들고 유럽을 ‘침공’한다. 미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장점만을 빼앗기로 선언하고, 이를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1년에 8주의 유급 휴가가 보장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저렴한 금액임에도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코스 요리 같은 급식을 제공하는 프랑스, 유학생도 무상으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슬로베니아 등 마이클 무어가 놀라운 교육 시스템과 제도를 실천하는 9개의 국가를 다니며 국민과 기업가, 정부 관리자 등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뜨거운 물과 찬물을 오가듯,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영상과 이를 교차한다. 그것도 꽤 즐겁고 유쾌하게 말이다.   < 다음 침공은 어디? >는 철저히 미국인의 관점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다. 그렇기에 마이클 무어가, 많은 것이 미국에서 유래했다는 식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마무리 짓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 다음 침공은 어디? >라는 제목처럼,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우리나라의 현실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그가 ‘침공’할 만한 장점을 갖고 있을까? 다큐멘터리에는 ‘더 좋은 사람’, ‘인간의 존엄성’, ‘행복’ 등의 단어가 빈번히 등장한다.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일들을 일상으로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 어쩌면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긍정의 힘도 생긴다. 생각을 전환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후반부에는 아이슬란드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인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룬다. 지금, 꼭 봐야 하는 다큐멘터리임은 분명하다.

Shake Shack Gangnam Station

Shake Shack Gangnam Station

All the way from New York City, Shake Shack opened its first Korean branch in Gangnam in July, 2015. We do remember that there were hundreds of people waiting in queue for the launch day frenzy. Months after the grand opening, lines can still be seen. The menu consists of their burgers, hot dogs, fries and shakes. The patty, bun and cheese are brought from the U.S., while the fresh tomatoes and lettuce are sourced locally. The burger menu is consistent with that in the US, but you're trying the restaurant out for the first time, you can go for the Shack Burger. The most basic of burgers in their menu, it consists of a patty, cheese, tomato slice and lettuce. Potato starch used in the bun gives a nice texture, while the patty made from fresh meat is quite juicy and flavorful. You also have to try their frozen custard. Each store presents unique flavors and the Gangnam store’s choice is... Honey Butter Crunch.

쉐이크쉑 강남점

쉐이크쉑 강남점

강남 한복판 검은 우산을 쓴 사람들이 건물 앞에 줄지어 있다. 뉴욕에서 온 버거를 맛보기 위해서다. (땡볕에 줄 선 사람들을 위해 가게에서는 검은 우산을 나눠준다.) 쉐이크쉑(Shake Shack) 강남점이 지난 7월 22일 문을 열었다. 일본 도쿄에 이은 아시아 두 번째 매장, 그리고 한국의 첫 번째 매장이다. 당일 문을 열기도 전에 가게 앞에 줄을 선 사람이 약 600명. 문을 연 지 한 달여가 넘었지만 여전히 긴 줄을 서야 한다.   쉐이크쉑 강남점의 메뉴는 버거와 핫 도그, 감자 튀김, 쉐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패티와 번, 치즈 등은 미국에서 수입하고 토마토와 양상추 등 신선 재료는 본사가 지정한 품종으로 국내에서 계약 재배해 사용한다. 버거 메뉴는 미국과 같은데, 쉐이크쉑이 처음이라면, ‘쉑버거’를 맛보는 걸 추천한다. 가장 기본적인 쉑버거는 패티와 치즈, 토마토 슬라이스, 양상추가 들어간 단출한 구성이다. 감자 전분을 사용해 쫄깃한 번, 좋은 고기로 정직하게 조리한 느낌의 촉촉하고 육즙 가득한 패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이스크림 위에 각종 토핑을 얹은 ‘커스터드’ 메뉴는 꼭 맛보자. 매장마다 메뉴가 다르다. 쉐이크쉑 강남점에서는 과자 ‘허니버터칩’에서 착안한 메뉴인 ‘허니버터 크런치’가 있다.    쉐이크쉑 혹은 쉑쉑. 뉴욕에서 처음 문을 연 쉐이크쉑은 미국 여행 중 꼭 가봐야 할 ‘맛집’ 당당히 이름 올린 버거 가게다. 이곳은 자신의 콘셉트를 ‘파인 캐주얼(Fine Casual)’로 정의한다. 파인 캐주얼은 ‘파인 다이닝(Fine Dining)’과 ‘캐주얼 다이닝(Casual Dining)’의 합성어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맞지 않은 앵거스 비프로 패티를 만들고, 쉐이크쉑 만을 위해 양조 된 맥주와 와인을 버거와 함께 곁들일 수 있다.

이레셔널 맨

이레셔널 맨

3 out of 5 stars

중년 남자는 살인을 결심한 순간 삶의 에너지를 되찾는다. 연쇄 살인마가 된 사이코패스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제목처럼 비이성적인 남자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이다. 그의 이전 영화들처럼 삶에 염증을 느끼는 인물이 나오고 쉼 없는 대화와 말장난이 이어지며, 심각한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게 경쾌한 음악이 배경에 깔린다. [이레셔널 맨]은 그리하여 결국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또 한 편의 우디 앨런표 블랙 코미디다.   염세주의자인 철학과 교수 에이브(호아킨 피닉스)는 제자 질(엠마 스톤)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것이 그에게 생의 의지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무료한 삶을 보내던 그는 질과 함께 간 카페에서 한 여자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부도덕한 판사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된 여자를 위해, 에이브는 판사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평생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것. 그는 그 순간 생에 대한 열정이 부활했음을 느낀다.    영화는 가볍다. 살인과 철학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경쾌한 무드를 유지한다. 추리극을 양념으로 뿌린 좌충우돌 소동극 같다. 또한 자극적이다. 영화 속에서 살인을 한 인물과 살인을 당할 뻔한 인물들은, 그 전과 후 자신의 인생이 변했음을 느낀다. 도덕적 그름에도, 쉽게 경험하지 못할 것들을 통해 인생의 어떠한 지점에 다다른 인물들을 그림으로써 관객을 자극한다. 당신에게는 어떠한 경험이 있었느냐고 묻고 찾으라 말하는 것 같다.

백곰맥주

백곰맥주

가정집을 개조한 하얀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앞 야외 테이블은 손님으로 가득하다. 하나의 가게 같지만, 지상 2층 규모의 이 건물에는 두 개의 매장이 자리해 있다. 1층과 2층은 전통주를 전문으로 파는 백곰막걸리&양조장이고, 지하와 야외 자리는 국산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백곰맥주다. 형제 가게이지만, 매장이 분리되어 있는 만큼 야외에서는 맥주만, 2층에서는 막걸리만 마실 수 있다. 백곰맥주는 직접 맥주를 만들지는 않는다. 셀렉트 숍 개념으로, 백곰막걸리& 양조장과 콘셉트를 맞춰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수제 맥주만을 모아 소개한다. IPA, 다크 에일, 필스너, 바이젠 등 현재 약 10종의 맥주를 선보인다.

더핸드앤몰트 탭룸

더핸드앤몰트 탭룸

여름의 밤공기는 맥주를 부른다. 이곳에서는 밤공기를 맞으며 수제 맥주를 음미할 수 있다. 소나무가 심어진 정원 같은 야외 테라스가 있기 때문이다. 6층에 위치한 이곳 테라스에 앉아 홉향 가득한 수제 맥주를 마시다 보면 왠지 모를 해방감도 느껴진다. 신촌에 위치한 이곳은 맥주 양조장 더핸드앤몰트의 직영점이다. 남양주 양조장에서 생산한 거의 모든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단정한 라운지 바 분위기로 천천히 맥주를 즐기기 더없이 좋다. 시트러스 향이 상큼한 슬로우 IPA가 가장 잘나가는 맥주지만, 우리 전통 음료인 수정과 맛이 나는 수정과 레드에일처럼 특별한 맥주를 맛봐도 좋다.

플러스비

플러스비

사무실이 즐비한 논현동 골목을 걷다 보면 여기에 뭐가 있긴 할까 싶은 의구심이 든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카페, 오후 6시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바로 운영하는 플러스비를 찾아가는 길이 그렇다.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회사 디솔루션플러스에서 만든 공간으로 인테리어에 특히 신경 썼다. 주문대 뒤편의 커피 음료 메뉴판을 들어서 위로 올리면 위스키가 모여 있는 진열장이 된다는 게 신기하다. 플러스비는 소주 문화에 익숙한 주변 직장인들에게 다른 술 문화를 알리고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대나무로 벽을 만든 야외 테라스 공간에는 단체석 자리도 있다. 퇴근 후 이곳에서 색다른 회식을 해도 좋겠다.

News (4)

시티스토리: 우리 동네 야쿠르트 아줌마, 정옥순

시티스토리: 우리 동네 야쿠르트 아줌마, 정옥순

PHOTO: PARK JUNG-WOO     정옥순 (상암동, 야쿠르트 아줌마) 언제부터 이 일을 하셨나요?작년 2월부터니까 2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저는 센터지구라고 해서 영업점 주위를 맡아서 일하고 있어요. 센터지구요?저희끼리 그렇게 부르거든요.(웃음) 1지구, 2지구 이렇게 번호가 있어요. 각자의 코스를 정해서 일을 하죠. 일부러 코스를 만들어서 돌아다녀요. 일정한 시간에 다녀야 ‘이 시간에 아줌마가 지나가는구나’ 하고 손님이 알거든요. 야쿠르트 아줌마는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엄청 반가워하죠. 못 만나서 못 산다는 얘기도 하고요. 만나면 “아줌마~” 부르면서 뛰어와요. “이제야 만났네!” 하기도 하고요. 콜드브루나 끼리치즈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예요. 둘 중 뭐가 더 잘 나가요?지금은 콜드브루가 더 많이 나가는 편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를 하루 한 잔 이상은 마시잖아요. 저 어릴 때에는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하는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요즘에도 그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있나요?지금도 애들이 그거 부르고 다녀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해주죠. “요구르트는 우리 거 아니다. 야쿠르트가 우리 거야.”(웃음) 옛날에는 탑승이 안 되는 전동 카트였잖아요. 이 신형 전동 카트는 회사에서 주는 건가요?회사에서 지급하고 사용료를 일부 내고 있어요. 탈 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진짜 재미있어요. 손님들도 재미있어 보인다고, 타게 해주면 안 되냐고 물어봐요.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하죠. 1년 6개월 정도 탔는데, 자동차 운전하는 거랑 비슷해요. 처음에는 엄청 빠르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느린 것 같아요.(웃음) 최고 속도가 8km예요. 힘이 좋아서 언덕도 잘 올라가고 비탈길도 잘 내려와요. 일을 하면서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요?길을 다니면서 응급상황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쓰러져 계신 분도 있고 술에 취해서 집을 못 찾는 분도 있어요. 그럼 경찰서에 신고를 하거나, 아는 분일 경우에는 집에 모셔다 드리죠. 항상 만나고 인사하니까 고객이면서 저의 지인인 거죠.

시티스토리: 서혜민

시티스토리: 서혜민

  Photo: Seo Hye-min   서혜민 (방이동, 예비신부) 결혼 날짜는 언제인가?6월 4일 토요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한다. 회사 사옥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별로 안 좋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예쁘다.   사옥에서 하면 결혼 비용이 많이 절감되는지 궁금하다.많이 절감된다. 우선 홀 대여료를 아낄 수 있다. 일반 웨딩홀은 홀 대여료를 기본 300만원씩 받는다. 내가 결혼식을 올릴 시기가 결혼 성수기여서 오후 12시나 1시에 하게 되면 보증 인원이 400명 이상 되지 않을 시에는 대여가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옥은 홀 대여도 무료고 음식도 저렴하다. 직장 다니면서 결혼 준비를 하는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친구들이 거의 다 결혼을 해 들은 이야기가 많았다. 스튜디오는 너무 형식적이고 나중에 사진 보면 촌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나는 스튜디오 촬영은 안 하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제외하고 ‘드메(드레스와 메이크업)’만 했는데, 셀프 웨딩 촬영이다 보니 신경 써야 될 게 많더라. 사진작가도 섭외해야 하고 그날 입을 드레스도 골라야 하고 메이크업도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처음에는 남들이 했으니까 나도 할 수있겠지 생각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이것저것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그냥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추천하고 싶다. 웨딩 촬영을 제주도에서 했다던데.사실 신랑이랑 제주도에 한 번도 못 갔다. 해외는 가봤는데 제주도에 간 적은 없더라. ‘제주도는 언제든 갈 수 있잖아’ 하는 생각으로 휴가 계획을 세우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셀프 웨딩 촬영을 서울 근교에서 할 수도 있었지만, 제주도 여행도 하고 사진도 찍을 겸 제주도에 갔다. 너무 좋았다. 도착하니 우리 말고도 바닷가에서 드레스를 입고 촬영하는 사람이 많더라. 결혼 후 신혼집을 수원에 꾸린다고 들었다.나는 직장이 경기도 과천이고 남편은 판교다. 출퇴근이 편한 둘의 중간지점을 찾다 보니 수원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은 솔직히 집값이 너무 비싸다. 서울이 아닌 수원이라면 아예 집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서울 대신 주거지를 수원으로 잡자고 이야기했다. 바쁜 와중에 결혼에 대한 설렘은?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다 똑같은 기분일 거다. 복잡미묘한 감정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든다. 함께 살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회사일이 터지면 짜증도 나다가 또 함께 장보고 요리할 생각을 하면 행복하고 그렇다.

57세의 나이로 사망한 팝의 전설 프린스

57세의 나이로 사망한 팝의 전설 프린스

팝의 전설 프린스가 사망했다고 TMZ와 Associated Press에서 확증했다. 풀 네임 프린스 로저스 넬슨(Prince Rogers Nelson)은 미니애폴리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프린스의 죽음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말 프린스 비행기가 그의 감기 증상 때문에 긴급 착륙을 했다고 보도했다. 프린스는 39개의 앨범을 남기고 떠난 팝의 거장이다. 4월 14일 목요일 그는 애틀랜타 폭스 극장(Fox Theatre)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펼쳤다. 아래는 당시 영상이다. 글 Andrew Frisicano ([타임아웃 뉴욕])

부산국제영화제는 지금 투쟁 중

부산국제영화제는 지금 투쟁 중

부산국제영화제로 SNS가 시끄럽다. 그런데 조금 더 시끄러워졌으면 좋겠다. 2014년 9월 부산시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상영을 강행했고, 그로 인해 현재까지 부산시의 외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 권고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국고 지원금 삭감에 이어, 급기야 지난해 12월 11일 협찬금 사용 문제로 부산시는 검찰에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를 고발했다. 지난 20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은 과거로의 퇴행이다. 영화제는 저마다의 가치에 부합하는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자유롭게 담론하는 장이 아닌가. 국내 영화인은 물론 칸, 베를린, 베니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해외 영화인들도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한다. 표현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