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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oo Lee

Jin-soo Lee

Articles (97)

혼자여도 괜찮은 동네, 망원동

혼자여도 괜찮은 동네, 망원동

홍대와 합정동의 옆 동네. 한강을 끼고 있는 망원동은 1인 가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동네다. 또 뮤지션의 작업실과 합주실, 작가들의 소규모 공방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망원시장을 돌아다니면 혼자 장을 보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타 가방을 멘 뮤지션을 마주칠 수도 있다. 개성 강한 개인들의 공간이 자리를 잡고 소문을 타면서 외부 사람에게 ‘핫한 동네’로 소개된 것도 여러 번.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카페 ‘스몰커피’와 부부가 결혼식 비용을 모아 만든 ‘카페 부부’ 같은 곳들은 이미 유명해져 이 동네에선 '망원 뉴 웨이브'의 1세대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그 흐름에 힘입어 작지만 알찬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 보물 같은 공간들을 발견하려면 눈을 크게 뜰 것. 화려한 입간판 대신, ‘커피가게 동경’, ‘빙하의 별’처럼 예쁜 이름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차 한 잔의 위로

차 한 잔의 위로

술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커피로도 풀어지지 않는 피곤함이 몰려올 때, 따뜻한 차 한 잔만큼 좋은 것도 없다. 몸에 특히 좋은 차들로 골랐다.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날 때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날 때

한국인이 사랑하는 김치찌개부터 매운탕과 국밥 뿐만 아니라 이색 탕 요리들까지, 국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다양하다. 지금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뜨거운 국물 요리를 모았다.

TIME OUT MEETS: 레이첼 야마가타

TIME OUT MEETS: 레이첼 야마가타

2014, 2015년 단독공연 전석 매진의 주인공. 치명적 보이스의 그녀, 레이첼 야마가타(Rachael Yamagata)의 Happenstance Acoustic 앨범 발매기념 내한 공연이 열린다.  

더 잘 살기 위한 죽음

더 잘 살기 위한 죽음

영원할 것 같았던 지기 스타더스트, 데이비드 보위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불과 그의 새 앨범 를 낸 지 3일이 지난 날이었다. 죽음은 그림자처럼 가깝고도 멀다. 더군다나 ‘나’라는 존재와 죽음을 나란히 두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수의를 입고 관 속에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효원힐링센터에서 진행하는 ‘죽음 체험’은 죽음을 상상해보는 것 이상의 체험이다. 단순히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자극적인 경험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다. 세미나뿐만 아니라 영정사진을 찍고 입관을 하기까지, 잘 죽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죽음에 대해 보다 밀도 있는 체험을 가능케 한다. 영정사진을 찍고 유언을 쓰는 과정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한 영정사진과 유언이 정말 쓰일지도 모르는 일. 효원힐링센터가 2013년부터 진행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 명이 죽었다 살아났다. 누군가에게는 그 ‘죽음’이 재미있는 경험일 수도 있고, 하늘이 뒤바뀌는 천지개벽의 순간일 수도 있다. 그건 직접 체험해보면 알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사전 예약으로만 신청이 가능하며, 단체 참가도 가능하다.

News (3)

시티스토리 : 김세형

시티스토리 : 김세형

  김세형, 안국동, 뮤지션, 기타리스트    언제부터 버스킹을 시작했나요? 2013년 가을쯤부터요. 음악이 하고 싶어서 혼자 기타를 배웠어요. 그런데 혼자 하다 보니깐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게 벌써 2년이 넘었네요.   버스킹을 하는 이유는? 평소에도 많이 듣는 질문인데 질문의 초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음악하는 사람이 음악 활동을 하는 것뿐인데 왜 음악을 하냐고 질문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공연장이나 조금 더 갖추어진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기회가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지금은 이 돌담길 자체가 제 무대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음악가 그리고 이유는? 피에르 벤수잔(Pierre Bensusan) 이라는 기타리스트예요. 현존하는 최고의 기타리스트라고 해서 처음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지금까지 들은 음악과는 다른 리듬과 난해한 멜로디의 기타 연주를 하는데, 마치 미지의 세계를 걷는 기분이 들어요.   안국역에서 올라가는 이 감고당길에서 고정으로 연주를 하는 이유는? 정독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이 돌담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도 조용한 편이라서 좋아요. 제가 하는 음악과 분위기가 어울리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노숙자는 아닌 것 같은데 무작정 돈을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왜 당신에게 돈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옆에다 오줌을 싸고 가셨어요. 또 한 분은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던 분이었는데, 갑자기 제 앞에 멈추길래 또 무슨 해코지를 하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시더니 앉아서 두 곡 정도를 듣고는 천원을 내고 다시 불신지옥을 외치며 지나갔어요.   버스킹을 하면서 좋은 순간은? 제 음악이 신나거나 즐거운 스타일이 아닌데 한번씩 돌아보거나 앉아서 듣고 가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아요. 가사가 없는 멜로디만 듣고도 뭔가를 느끼고 간다는 것 자체도 진짜 좋고.   글 김유경

시티스토리 : 옥근남

시티스토리 : 옥근남

  옥근남, 용산동,33, 아트 디렉터   비주얼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브랜드 디렉터 등 하는 일이 많다. 제일 좋아하는 일은? 한 가지만 고르기는 어렵다. 어떤 일이든 내 손을 거쳐 최종 결과물이 나올 때 가장 좋다. 앞으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당신이 영감을 받는 장소나 사람은?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과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 영감을 받는다. 작업 공간인 펠린드론(Palindrome)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며 작업하는 디자이너 남무현.   요즘 빠져 있는 것?  여행. 여행은 가기 전보다 다녀온 후가 중요한 것 같다. 한동안 다른 공간에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나의 위치나 존재 가치를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다.   좋아하는 서울의 장소? 소월길과 경리단길 사이에 위치한 바 ‘하이드 아웃 서울(Hide Out Seoul)’.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별 생각 없이 야경을 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루프 톱이 있어 좋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손으로 직접 작업물을 만져볼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이 있다. 그것이 도자기든 피규어든, 특별한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방법과 방향으로 표현해보고 싶다.  

시티스토리 : 이나현

시티스토리 : 이나현

이나현(주부, 신당동) 솔직히 처음에 보고 많이 놀랐다. 어떻게 하다 아파트에서 닭을 키울 생각을 하게 되었나?초등학교 5학년 딸이 학교에서 부화기를 조립해 메추리알 3개를 부화시키는 실험을 했는데, 혼자만 부화가 안 된다길래 냉장고에서 유정란 세 알을 꺼내서 줬다. 그런데 며칠 뒤 삐약삐약 소리가 났다. ‘아차’ 싶어서 봤더니 병아리 하나가 구멍을 뚫고 나왔다. 나는 옛날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들처럼 이 병아리도 금방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학교에서 준 매뉴얼대로 따뜻하게 온도도 맞춰주고 잘 보살펴주니까 안 죽더라. 시골 부모님께 맡길까 했는데 어머니가 “이건 한 마리 잡으면 여러 명 배부르다” 하시는 걸 딸이 듣고는 절대 안 보내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키우게 됐다. 애완 닭의 이름은? 소개를 부탁한다. 칠석이(칠월칠석에 태어나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영어 이름은 세븐스다). 처음에는 몸도 크고 발도 커서 수탉인 줄 알았는데 4개월쯤 되니 베란다에 알을 낳았다. 그걸 보고 암탉인 줄 알았다. 만 2년이 조금 넘었다. 몸집이 아주 크고 털이 새하얀 것이 고급스럽게 생겨서 어디서 데려온 닭인 줄 알았다. 애완용 닭으로 특별한 종자가 있나?(직접 부화시켰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만, 얘가 깨고 나온 달걀에 ‘경북 의성산’이라고 써 있긴 했다. 닭을 산책시키는 것 같던데. 흙을 먹으면 닭이 소화를 잘한다고 하길래 아침에 사료를 먹인 후 집 앞 화단에 물도 챙겨주면서 놀게 한다. 그리고 해 질 무렵에 다시 데리고 들어온다. 근데 얘가 밖에서 놀다가도 알을 낳고 싶으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다. 이웃들이 우리가 4층에 사는 걸 알기 때문에 4층 버튼을 눌러주기도 하는데, 택배 아저씨는 영문을 모르기 때문에 칠석이 혼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수없이 반복할 때도 있다. 엘리베이터를 열었는데 닭이 혼자 들어 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편안한 곳(집)에서 알을 낳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 7월 7일은 칠석이 생일이라고 동네 꼬마들이 먹다 남은 과자를 골고루 모아가지고 와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갔다. 지난번 엘리베이터에서 닭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본인에게 이 닭은 어떤 존재인가?우리 집 서열 2위이다. 갑을병정 중 을. 갑은 우리 딸. 앞으로 닭에게 꼭 해주고 있은 게 있다면?남자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 “동물농장”에 칠석이랑 비슷한 때 태어난 천재 닭 ‘마트’가 나온 걸본 적이 있다. 칠석이랑 똑같은 종자던데 이태원에 산다고 나오더라. 따로 연락해서 한번 만나게 하고 싶다. 칠석이 연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집 숙원사업이다. 글 김현진